로버트 죌릭 세계은행 총재가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 등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지역의 28개국에서 금융산업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죌릭 총재는 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앞두고 워싱턴에서 "세계는 개발도상국들이 절실히 원하는 '인류 구원'을 망각해선 안 된다"며 금융위기에 취약한 국가들을 나열했다. 이들 국가는 요르단 캄보디아 레바논 자메이카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타지키스탄 마다가스카르 네팔 스리랑카 르완다 말라위 코트디부아르 피지 아이티 세이셸 모리타니 등이다.

그는 "거론된 국가 가운데 일부는 풍부한 자원을 확보하고 있어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자원 부국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물가가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경제 발전이 정체되는 이른바 '네덜란드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선진국들의 수출 둔화는 자금 시장을 압박해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개도국에서 사업 실패와 금융 사태 등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