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로 한숨 돌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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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반전…장중 50P 급등락 불안 여전
글로벌 유동성 해소 징후때까진 '살얼음' 장세
주식시장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주요 7개국의 금리 인하에 이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데 힘입어 반등에 성공,일단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금리 인하 국제 공조가 '공포심리'를 진정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지수의 장중 등락폭이 50포인트에 달한데 서 보듯 글로벌 신용경색이 해소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강한 데다 경기 불황이라는 큰 장애물이 남아 있어 증시는 여전히 살얼음판처럼 불안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8.20포인트(0.62%) 오른 1294.89에 마감,전날의 '패닉 상태'에서는 벗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1485원까지 치솟자 1270선이 위협받기도 했지만 금통위의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반전,환율 하락과 연기금 등 기관의 매수 확대로 1324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상승폭이 급격히 축소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등락이 반복돼 장중 등락폭이 50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은 일단 정부의 금리 인하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주요 7개국에 이어 우리도 금리 인하에 나서며 국제 공조에 동참함으로써 극한으로 치달았던 공포심리는 어느 정도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앞으로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과 가계의 자금 부담이 줄어들고 내수 경기 진작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글로벌 금리 인하 정책 공조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융위기의 본질은 한국의 원화 유동성이 아니라 글로벌 신용경색"이라며 "지난달 말 미 하원의 구제금융법안 부결 사태를 겪은 이후 정책에 대한 시장의 의심은 여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실제 7개국 중앙은행들의 동시 금리 인하에도 런던은행간 금리인 달러리보 1일물 금리는 급등세를 이어갔고 미국 국채 3년물과 리보의 금리 차인 TED스프레드는 4.02%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도 "금리 인하 이후의 미국과 유럽 증시 하락은 신용경색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국내 증시 상승도 불안한 반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심리를 돌려 놓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나 구제금융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징후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과거 9·11테러 때도 미국은 금리를 세 차례 내렸다"며 "차후 글로벌 공조가 얼마나 신속하고 단호하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 파트장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미국의 문제가 풀려야 한다"며 "구제금융을 통해 부실을 털어내고 신규 자금이 유입돼 신용경색이 해소돼야 베어마켓랠리(하락 장세 속 단기 상승)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글로벌 유동성 해소 징후때까진 '살얼음' 장세
주식시장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주요 7개국의 금리 인하에 이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데 힘입어 반등에 성공,일단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금리 인하 국제 공조가 '공포심리'를 진정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지수의 장중 등락폭이 50포인트에 달한데 서 보듯 글로벌 신용경색이 해소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강한 데다 경기 불황이라는 큰 장애물이 남아 있어 증시는 여전히 살얼음판처럼 불안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8.20포인트(0.62%) 오른 1294.89에 마감,전날의 '패닉 상태'에서는 벗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1485원까지 치솟자 1270선이 위협받기도 했지만 금통위의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반전,환율 하락과 연기금 등 기관의 매수 확대로 1324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상승폭이 급격히 축소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등락이 반복돼 장중 등락폭이 50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은 일단 정부의 금리 인하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주요 7개국에 이어 우리도 금리 인하에 나서며 국제 공조에 동참함으로써 극한으로 치달았던 공포심리는 어느 정도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앞으로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과 가계의 자금 부담이 줄어들고 내수 경기 진작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글로벌 금리 인하 정책 공조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융위기의 본질은 한국의 원화 유동성이 아니라 글로벌 신용경색"이라며 "지난달 말 미 하원의 구제금융법안 부결 사태를 겪은 이후 정책에 대한 시장의 의심은 여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실제 7개국 중앙은행들의 동시 금리 인하에도 런던은행간 금리인 달러리보 1일물 금리는 급등세를 이어갔고 미국 국채 3년물과 리보의 금리 차인 TED스프레드는 4.02%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도 "금리 인하 이후의 미국과 유럽 증시 하락은 신용경색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국내 증시 상승도 불안한 반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심리를 돌려 놓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나 구제금융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징후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과거 9·11테러 때도 미국은 금리를 세 차례 내렸다"며 "차후 글로벌 공조가 얼마나 신속하고 단호하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 파트장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미국의 문제가 풀려야 한다"며 "구제금융을 통해 부실을 털어내고 신규 자금이 유입돼 신용경색이 해소돼야 베어마켓랠리(하락 장세 속 단기 상승)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