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올해의 고용창출 능력은 15만명 정도로 지난 15년 동안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경제의 과제라 생각한다.

주가 하락이나 환율 상승은 동전의 양면이다. 유동성을 회수해야 할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팔면 이익 실현도 할 수 있고,외환도 확보할 수 있으니 팔고 나가면서 주가를 떨어뜨리고 환율을 올리고 있다. 국내 문제는 금융 당국이 해결할 수 있다. 외환보유액이 충분한지를 놓고 온갖 이야기가 많다. 지난 IMF 외환위기 이후 '위기다,많이 어렵다'는 식으로 과잉방어하는 발언들이 많다. 어렵다고 해야지 나중에 '유사시 내가 뭐라 그랬나'는 식으로 뒷감당이 가능하다. 그러나 1997년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당시는 한국은행이 국내 은행에 맡겼던 외환이 회수되지 않았다. 지금은 24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이 어디에 운용하는지 알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경상 자본수지 차이를 메우는 용도로 있는데,외채 총액과 비교해 외환보유액이 넉넉지 않다는 지적들은 불필요하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다.

국제 금융사정이 안 좋았을 때 도와주던 나라들이 지금 어려워져 있다. '소방서'가 불이 난 격으로 우리 스스로 잘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게 필요하다. 각 경제주체가 유동성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데,문제가 생겼을 땐 그 부분을 메워줄 정도의 외환은 충분히 있다. 유동성 문제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하지 않고 모두 (달러를 구하러) 달려갈 때 그것을 메워줘선 안 된다. 이 고비만 잘 넘기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고용창출 능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점을 다음 기회에 꼭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