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교수는 1977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미시경제학과 산업조직론의 전문 분야를 깊이 있게 연구한 경제학자이다.

이 교수는 이론과 실증 두 방면에서 뚜렷한 연구 성과를 남기고 있다. 이론적인 면에서 위로는 독점,아래로는 경쟁의 계층 구조를 갖는 산업구조에서 독점적 상류 기업과 경쟁적 하류 기업의 구조를 연구해 수직적 통합이 최종재 가격을 하락시키는 경우를 규명했다. 이를 다룬 논문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경제학회지에 실렸는데 수직적 통합에 대한 경쟁법적 판단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교수의 또 한 가지 이론적 기여는 규모의 경제와 생산함수 간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규모의 경제는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평균 비용이 하락하는 현상으로,규모수익 증가는 생산 요소가 k배 증가할 때 생산량이 k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현상으로 각각 규정하고 규모의 경제가 규모수익 감소의 생산함수적 특성과 동치임을 증명했다.

실증적 측면에서 이 교수의 관심 분야는 재벌 문제다. 개발도상국이 경제 발전을 이루려 할 때 최대 과제는 희소한 기업과 기업가의 능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길을 찾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국은 재벌체제로 이 같은 과제를 해결했지만 경제력 집중과 선단식 경영 등의 문제도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산업조직론적인 바탕에서 재벌 문제를 경쟁정책의 차원에서 다루는 것은 적절치 않음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