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자동차 업체들이 4분기 가동률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 올릴 전망이라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최선호주(Top Pick)로는 현대차가 꼽혔다.

이 증권사 서성문 연구원은 "지난달 자동차 판매 부진은 파업 장기화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예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의 9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8% 감소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서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3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8.5%와 57.2% 감소한 6조4000억원과 1346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판매보증충당금 증가와 파업으로 가동률이 떨어진 것이 영업이익 급감의 주된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4분기에는 실적이 크게 개선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7%와 13.6% 증가한 9조1000억원과 724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현대차가 작년 9월에는 무분규로 타결했으나 올해는 3분기 중 12일에 걸친 부분 파업을 겪었다"면서 "생산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현대차가 가동률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의 가동률은 올 2분기 105.1%에서 3분기 66.6%로 급락했지만, 4분기에는 114.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아차는 현대차에 비해 파업이 덜했던 만큼 3분기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추정됐다. 서 연구원은 "올 3분기 가동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환율 급등 덕에 매출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흑자를 달성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기아차 또한 가동률을 빠르게 올리고 있는 가운데 각각 지난 8월과 9월 출시한 '포르테'와 '쏘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차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7%와 56.9% 늘어난 5조3000억원과 1533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임금협상이 마무리된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가 시장에 비해 높은 수익률(outperforming)을 올리고 있는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