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32살 한국인 동갑내기들의 날이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2)은 결승 2루타로 팀을 리그 단독 선두로 끌어올렸고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마무리 임창용(32)은 한일 통산 200세이브 대기록을 달성하며 최고 수준의 마무리 투수임을 입증했다.

이승엽은 8일 도쿄돔에서 열린 센트럴리그 공동 1위 한신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 0-0으로 맞서던 3회말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한신 투수 안도 유야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2타점을 올렸다.

이승엽은 첫 타석에서는 2사 1,2루에서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고 세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네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시즌 평균 타율은 0.241(종전 0.238)로 높아졌다.

요미우리는 7회말 라미레스의 솔로 홈런까지 더해 6회 초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친 한신을 3-1로 꺾고 센트럴리그 공동 1위에서 한 게임차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이승엽의 2타점 2루타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점이 됐다.

양 팀은 현재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각각 3경기만을 남겨놓고 있어 요미우리는 이날 승리로 센트럴리그 우승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됐고 이승엽은 경기 승리를 결정짓는 활약으로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신임은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날은 요미우리가 1994년 시즌 막판까지 리그 우승을 다투던 주니치 드래곤스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결국 리그 우승을 차지한 지 정확히 14주년이 된 날이어서 승리의 감동은 더했다.

한편 야쿠르트의 임창용은 이틀 만에 세이브를 추가하며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임창용은 도쿄 메이지진구 구장에서 계속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홈경기에서 4-1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시즌 32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임창용은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야구에서 104승66패168세이브를 거뒀다.

임창용은 지난 6일 세이브를 올린 직후 인터뷰에서 "(통산 200세이브를) 올 시즌 안에 달성하고 싶다.

빨리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라고 200세이브 달성에 대한 욕심을 털어놓은 바 있다.

임창용은 이날 첫 타자 사에키 다카히로를 좌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하고서 다음 타자 이시카와 다케히로를 공 3개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임창용은 후지타 가스야마저 유격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 수는 5개에 불과했다.

임창용의 평균자책점은 3.06(종전 3.12)으로 낮아졌다.

시즌 성적은 1승5패32세이브다.

야쿠르트는 3경기를 더 남겨놓고 있어 임창용의 한일통산 세이브 숫자는 올 시즌 내에 더 추가될 가능성도 크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