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삼성 "맏형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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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경영체제가 출범 100일.
삼성은 이건희 전 회장의 공판 등 내부 문제 마무리와 함께 계열사 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그 동안 발생한 대외변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컨트롤타워 해체 여파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자세한 내용 송철오 기자가 전합니다.
독립경영체제 출범 100일째 열린 삼성 사장단협의회의 키워드는 역시 '글로벌 경제위기' 이었습니다.
삼성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80~90%나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회의를 주재한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상황 급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자며 "지금의 글로벌 위기는 거꾸로 보면 기회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삼성 사장단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신뢰 상실'을 꼽았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유동성 위기가 기업에 이어 개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현금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강재영 삼성투신운용 사장은 "글로벌 시장이나 한국 시장이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부하뇌동하는 것이 문제"라며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금융위기를 유발한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국내 시장 확산 우려에 대해 "한국형 서브프라임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정부와 민간이 IMF를 통해 많은 경험을 했고, 금융기관이 자산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것이 주장의 근거입니다.
사장단은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과 전망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제조업체들이 협력사들을 잘 보살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자"고 요청했습니다.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유가는 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독립경영체제 이후 계열사 간 소통 단절을 막기 위해 "수많은 정보가 오가는 만큼 사장들 간에 아주 원활하게 정보를 공유하자"며 "글로벌 변수 발생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체제를 갖추자"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삼성은 오는 10일 이건희 전 회장의 선고공판이 마무리되는 대로 12월 인사와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여 경영정상화도 빨라질 전망입니다.
WOWTV-NEWS 송철오입니다.
송철오기자 cos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