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자국 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업어음 발행을 허용했다. 또 칭다오 등 일부 도시는 수출기업에 세금 혜택을 주고 부동산 매입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중국 국제금융보는 7일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중.대형 기업들의 중기 어음 발행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증시 위축과 은행의 대출 축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돕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높은 중견기업은 무담보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규제는 완화했으나 중견기업 이상에 대해선 이를 억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어음 발행을 허용,사실상 중견기업들에 대한 유동성 제한 조치를 풀어줬다.

또 칭다오시는 수출업체에 대한 세금 환급을 올해 57억위안 증액해 총 180억위안을 돌려주기로 했다. 또 수출기업들의 대출 이자와 해외 전시·판촉 활동비의 30~50%,수출보험금의 20%를 보조해줄 계획이다. 칭다오시는 미국의 금융위기로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난징에선 부동산시장의 가격 급락을 방지하기 위해 매입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지난달부터 쓰고 있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는 중국의 올 경제성장률이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9.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UBS는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0%에서 9.6%로 낮추면서 내년 전망치 역시 8.8%에서 8.0%로 하향 조정했다. UBS 왕타오 수석 애널리스트는 "세계경제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이 내년에 8%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시는 이날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을 평균 2.7%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등 물가 부담이 작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