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하강 심화...서비스생산·소비 둔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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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금융시장의 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선진국 실물경제의 하강세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도 경기 둔화세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DI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8월중 산업·서비스생산은 증가세가 뚜렷이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생산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증가율이 전월(8.6%)에 비해 크게 낮은 1.9%에 머물렀고 조업일수 조정지수로도 전월(6.1%)보다 낮은 4.3%를 기록했습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와IT 부문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으며 자동차 부문의 감소세가 심화되는 모습입니다.
서비스업생산도 전월(3.9%)에 비해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세가 둔화돼 1.6%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생산·재고 순환은 재고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고 생산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되는 등 경기 하강국면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8월중 경기종합지수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모두 하락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기업경기실사지수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락했습니다.
8월중 소비관련지표들은 지난해 말 이후 민간소비 부진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KDI는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최근까지 지속됐던 소비심리지표들의 급락세가 8월중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소비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월중 투자관련 지표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설비투자추계는 기계류 투자 증가(5.8%)에도 불구하고 운수장비 투자의 큰 폭 감소(-18.8%)로 인해 1.6%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9월중 무역수지는 견실한 수출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수입급증세로 인해 적자를 지속했지만 유가 하락에 따라 적자폭은 축소됐습니다.
수출이 석유제품, 선박, 철강제품, 무선통신기기를 중심으로 28.7%의 견실한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수입은 원자재를 중심으로 45.8%의 더욱 높은 증가율을 지속했습니다.
7월 이후의 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9월 원유수입액은 8월에 비해 12.8억달러 감소한 79.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10월 이후에는 원유 수입액이 더욱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9월중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38.1억달러)에 비해 축소된 19.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9월중 소비자물가는 유가 하락에 따라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근원물가는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확대됐습니다.
소비자물가는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라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농산물 가격이 하락한 데 따라 전월(5.6%)에 비해 하락한 5.1%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주요국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전반적으로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고 KDI는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의 연속적인 대규모 구제금융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신용스프레드가 9월 하순에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시장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의 하강세가 가시화되는 모습입니다.
미국경제는 주택경기의 부진이 지속되고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소비 둔화세가 지속되고 고용사정이 크게 악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 하강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유로경제의 경우 생산과 소비가 모두 위축된 가운데,경제주체들의 주요 심리지표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고 일본 역시 교역대상국의 경기둔화로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됐습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