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동반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발표한 세계 FDI 동향과 우리의 대응이라는 보고서에서 "2000년 이후 세계 경제와 외국인직접투자 증가율의 관계는 밀접해지고 있다"며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FDI도 함께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대한상의는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영향으로 세계 FDI의 80~90%를 차지하는 기업 인수·합병(M&A)형 투자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의 외자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올 상반기 M&A형 투자규모는 작년 하반기 8790억달러에 비해 약 29% 줄어든 6213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외환위기 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활발했던 대형 M&A가 일단락되면서 국내 외국인 투자가 감소한 측면이 있다며 신규 외자유치뿐만 아니라 기존 투자자의 증액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이를 위해 △외국인의 투자확대를 위한 차별화된 환경 조성 △투자 유치업종과 기업의 전략적 선정 △지방 외자유치 확대 △기존 진출기업 사후관리 강화 등을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