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LG전자 현대상선 삼성화재 한진중공업 등이 반등장에서 힘을 내고 있어 관심이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이들 종목은 경쟁력을 갖춰 꾸준히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기아차는 7일 6.62% 급등한 1만4500원에 장을 마쳐 전날 하락폭을 단숨에 만회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와 신차 효과가 겹쳐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내년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윤태식 동부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등과 신차 효과를 앞세워 뛰어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내년엔 포르테와 쏘울의 수출이 시작돼 신차 효과가 해외로 확대되고 환율은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4% 가까이 뛴 LG전자는 IT(정보기술)주 가운데 환율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된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나 LCD(액정표시장치) 등 IT부품은 환율보다는 글로벌 수급 상황이 더 큰 변수인데 비해 LG전자는 TV 휴대폰 냉장고 에어컨 등 완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환율 수혜폭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유조선 사업이 수익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해운업황 부진의 타격을 적게 받을 것이란 평가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조선은 지난해 태안 기름유출사고 이후 단일선체 유조선에 대한 선호가 줄어드는 바람에 실적이 견조하다"며 "현대상선은 기업 인수합병(M&A) 기대감도 주가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보수적인 자산운용으로 해외 투자은행 관련 손실이 거의 없다는 점과 보험 교차판매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