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의 캐주얼 브랜드 '빈폴'이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를 위해 패션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 디자인스튜디오를 설립하고,루이비통 출신 디자이너 비아트 아렌스(39·사진)를 디자인 디렉터로 영입했다.

제일모직은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글로벌화 전략을 발표했다. 박창근 제일모직 전무(빈폴컴퍼니장)는 "우선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후 단계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해외 매출 비중을 30%로 확대해 2013년까지 7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내달 1일 뉴욕 소호에 문을 여는 디자인스튜디오는 5년간 3000만달러를 투자해 빈폴의 디자인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스튜디오 책임자로 루이비통·에르메스·랄프로렌·갭·아메리칸이글 등을 두루 거친 아렌스를 임명,글로벌 감성과 트렌드가 반영된 고급 디자인을 선보이게 된다. 뉴욕에서 디자인한 제품들은 내년 가을시즌 신규 '빈폴 맨즈' 라인부터 국내에 판매되고,향후 레이디스·골프·진·키즈 라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일모직은 중국시장에도 적극 진출,내년 5월 베이징 톈안먼광장 앞 치엔먼(前門) 애비뉴에 3층 규모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연다. 또 현재 상하이를 중심으로 20개인 매장 수를 2010년까지 5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1989년 론칭한 빈폴은 지난해 3897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