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트랜스젠더 연예인 장채원(26)씨가 지난 3일 오후 10시50분께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목숨을 끊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장씨는 자택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을 맨 것을 장씨의 동료 A씨가 발견했다.
A씨는 '장씨에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는 장씨 남자친구의 부탁으로 집에 갔다가 이미 숨져있던 장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씨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기로 하고 괴로워했다는 주변인의 진술로 미뤄 이성문제 등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장씨는 지난 3일 최진실씨의 자살소식을 접하고 동료 A씨에게 "그 심정을 나도 이해할 것 같다. 너는 나처럼 살지 마라"라는 말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장씨가 숨지기 직전 3일 오후 8시쯤 자신의 미니홈피 일기장에 "엄마 미안해 다음에는 잘할게"라는 마지막 글을 남겼다.
'제 2의 하리수'의 불린 장씨는 2004년 SBS 예능프로그램 '진실게임'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으며 실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5월 '진실게임-성형수술의 모든 것, 진짜를 찾아라' 편에 출연해 트렌스젠더 연예인임을 밝혔다. 이후에도 장씨는 이대학, 하리수 등과 함께 당당한 트랜스젠더로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연예인 3명이 잇따라 자살에 의해 사망하면서 연예계는 물론 연예계 밖에서도 모방자살, 동조자살로도 일컬어지는 '베르테르 효과' 확산 가능성에 떨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이나 롤모델 등이 자살을 선택할 경우, 자살한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 해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2005년 2월 여성 톱배우로 자리를 잡아가던 故 이은주의 자살 소식이 연예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지난해 2월에는 가수 유니가 자살한 후,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연기자 탤런트 정다빈이 남자친구의 집 욕실에서 목을 매달아 숨졌다. 같은 해 5월에는 재연배우 여재구가 역시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연예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베르테르 악몽'에 휩싸이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연기자, 가수, 코미디언들로 구성된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는 6일 서울 여의도 한예조 사무실에서 故 최진실의 사망 사건 등과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한예조는 이번 회의에 대해 "국민적인 스타마저도 왜 자살을 선택해야만 했는지에 대해 고민해보고, 향후 이와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도 함께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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