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부품 등 산업재 부문이 전 세계적인 수요 강세로 영업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자원 및 원자재 부문에서 주력 품목인 석탄과 철강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트레이딩 마진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승원 한양증권 연구원은 "자원 및 원자재 부문의 마진폭이 과거 3%대에서 8%대로 수직 상승했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이상 증가한 27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 9월 복합디지털 매장인 픽스딕스를 분사한 데 따른 영향으로 10% 가량 줄어든 1조2857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이후 실적 전망도 밝아 LG상사의 주가는 최근 급락장에서도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오만 웨스트부가 유전에서 하루 1만2000배럴의 원유 생산이 예상되는 등 그 동안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던 해외 자원개발 성과가 4분기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오만에서의 원유 생산으로 4분기에만 70억~8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11월과 12월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의 원유 및 석탄 생산도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올해 자원개발 부문의 경상이익은 250억원대로 작년 대비 5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물량 및 트레이딩 마진 확보, 지분법이익 등 다양한 경로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내년에는 이익 규모가 600억원대로 불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LG상사가 해외 각지에 보유하고 있는 광구의 가치는 총 1조560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9000억원대인 현재 시가총액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대우증권은 현재 20% 선에 머무르고 있는 자원개발 사업의 이익 비중이 2011년에는 40%에 육박하면서 실적 호조를 견인하는 가장 큰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원개발 사업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 증권사 임영주 연구원은 "지분의 31.9%를 보유하고 있는 GS리테일의 매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자산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며 현재 주가보다 25% 높은 3만원을 적정주가로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