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이 불안한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데다 대규모 유상감자가 예고돼 있어 투자원금의 상당 부분을 되돌려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한통운은 6일 한때 9만9500원까지 오르며 2개월여 만에 10만원 돌파를 시도했지만 장 막판 차익매물로 0.10% 내린 9만85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6일부터 닷새 동안 나타난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날도 외국인은 1만5000주 이상 순매수하면서 엿새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일 순매도 중인 외국인이 대한통운 주식에 관심을 나타내는 이유는 우선 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은 이달 초 "그룹 내 물류 4사는 올해 매출 2조1000억원,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내년 3월 대한통운에 3조원대의 유상감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감자를 감안하면 시가총액 3조9000억원대인 대한통운을 매우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