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 주요 철강주들이 긍정적인 3분기 실적 전망에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철강업체들은 상반기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제품가 인상으로 3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2조원에 육박하고 동국제강은 1조6000억원대의 매출과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제철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반짝 강세를 보였던 철강업종지수는 지난달 24일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기간 업종지수 하락률은 11.9%로 코스피지수(-5.1%)보다 더 떨어졌다. 47만원대를 회복했던 포스코의 주가는 지난 2일 41만5500원으로 7거래일 만에 20% 넘게 밀려났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 상승 국면이 길어지는 등 영업환경을 둘러싼 지표들이 악화되거나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환율이 예상보다 크게 올라 일부 업체의 경우 외화평가손실폭이 커지면서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세전이익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 원자재 시장의 불안으로 철강가격이 약세를 더해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하종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이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던 중국의 철강 내수가격도 수요 부진으로 당분간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내년에도 철강 시황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중 확대'였던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선호주로는 상대적으로 이익 안정성이 뛰어난 포스코를 꼽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