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 칼럼] 쉬는 것도 투자…잠행하는 슈퍼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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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재테크 생활자 사이에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느 하나 확실한 수익을 내주는 재테크 수단들이 보이지 않음에 따라 재테크를 하고자 하는 의욕마저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예 '재테크'라는 용어조차 꺼리는 사람도 있다.
지난 5년 동안 가장 많이 재산을 불려줬던 글로벌 증시는 모기지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10월 이후 평균 30% 정도 떨어졌다. 앞으로도 세계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투자의 의욕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또 하나의 재산증식 수단이었던 부동산 시장은 증시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 모기지 사태의 당사국인 미국은 물론 다른 국가들도 '나비 효과'가 나타나면서 부동산 가격의 하락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다. 일부 국가에서는 제2,3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우려되고 있어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올 들어 많은 수익을 남겨줬던 상품시장 및 자원부국과 관련된 상품도 하반기 이후에는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어 투자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미국 금융사들의 자본회수와 달러계 투기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상품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150달러를 눈앞에 뒀던 국제유가(WTI 기준)는 이제 7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가 될 만큼 상황이 급반전됐다.
어려운 가운데 수익을 내주는 금, 채권, 달러화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도 등락폭이 심하다. 올 여름철 이후 전통적인 재테크 수단의 하루 변동폭은 지난해 이맘 때에 비해 약 3배나 확대됐다. 수익이 난다 하더라도 종전보다 그 폭이 작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이 따른다는 의미다.
최근처럼 재테크 생활자들이 무기력 증세를 보이고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한 발 물러나 긴 호흡을 하면서 쉬는 것도 좋은 재테크 전략이다.
뉴욕 월가에서 잠행(潛行)을 하는 슈퍼 리치들이 늘어나는 것도 동일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의욕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인 사람이 무리하게 활동하다간 독감에 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 시장 흐름에 영합해 부화뇌동해서 서둘러 조급한 마음에 미리 사둘 경우에는 많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재테크 생활자들이 쉰다 하더라도 보통 사람들처럼 마냥 손놓고 있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언젠가는 새롭게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투자여력을 확보하거나 자기계발 등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기초체력을 길러 놓아야 한다. 보통 사람과 달리 재테크 생활자들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슈퍼 리치일수록 재테크 시장이 활황을 보일 때보다 최근과 같은 상황을 잘 활용했던 것이 오늘날의 재산을 일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일반 재테크 생활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지 않나 생각된다.
한상춘 객원 논설위원겸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 schan@hankyung.com
지난 5년 동안 가장 많이 재산을 불려줬던 글로벌 증시는 모기지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10월 이후 평균 30% 정도 떨어졌다. 앞으로도 세계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투자의 의욕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또 하나의 재산증식 수단이었던 부동산 시장은 증시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 모기지 사태의 당사국인 미국은 물론 다른 국가들도 '나비 효과'가 나타나면서 부동산 가격의 하락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다. 일부 국가에서는 제2,3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우려되고 있어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올 들어 많은 수익을 남겨줬던 상품시장 및 자원부국과 관련된 상품도 하반기 이후에는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어 투자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미국 금융사들의 자본회수와 달러계 투기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상품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150달러를 눈앞에 뒀던 국제유가(WTI 기준)는 이제 7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가 될 만큼 상황이 급반전됐다.
어려운 가운데 수익을 내주는 금, 채권, 달러화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도 등락폭이 심하다. 올 여름철 이후 전통적인 재테크 수단의 하루 변동폭은 지난해 이맘 때에 비해 약 3배나 확대됐다. 수익이 난다 하더라도 종전보다 그 폭이 작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이 따른다는 의미다.
최근처럼 재테크 생활자들이 무기력 증세를 보이고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한 발 물러나 긴 호흡을 하면서 쉬는 것도 좋은 재테크 전략이다.
뉴욕 월가에서 잠행(潛行)을 하는 슈퍼 리치들이 늘어나는 것도 동일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의욕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인 사람이 무리하게 활동하다간 독감에 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 시장 흐름에 영합해 부화뇌동해서 서둘러 조급한 마음에 미리 사둘 경우에는 많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재테크 생활자들이 쉰다 하더라도 보통 사람들처럼 마냥 손놓고 있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언젠가는 새롭게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투자여력을 확보하거나 자기계발 등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기초체력을 길러 놓아야 한다. 보통 사람과 달리 재테크 생활자들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슈퍼 리치일수록 재테크 시장이 활황을 보일 때보다 최근과 같은 상황을 잘 활용했던 것이 오늘날의 재산을 일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일반 재테크 생활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지 않나 생각된다.
한상춘 객원 논설위원겸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