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 괴담'에 시달리던 톱탤런트 최진실씨(40)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은 최씨 유족들의 진술과 검시소견을 통해 사인을 일단 자살로 판단했으나 정확한 자살동기파악을 위해 추가 수사에 들어갔다.

최씨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전 6시 15분께 자택 목욕탕에서 숨진 채 어머니 정모씨(60)에 의해 발견됐다.서초경찰서 양재호 형사 과장은 “법의학 의사인 한길로 박사가 검시를 통해 ‘목맨 흔적이 발견됐고 별다른 외상이 없는 자살’이라는 소견을 밝혔고 어머니 등 유족들이 최씨가 사채업자라는 근거없는 루머에 시달리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신경쇠약 증세를 보인 점 등에 비춰 자살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씨의 어머니가 “(최씨가) 남편과 5년 전에 이혼한 뒤부터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보여왔고 ‘외롭다’‘힘들다’라는 식으로 고통을 토로해왔다고 말했다”며 “그때부터 신경안정제를 조금씩 복용해왔으며 최근 들어 양을 늘렸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새벽 매니저와 술을 마신 채 귀가해 어머니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섭섭하다.사채니 뭐니 나하고는 상관이 없는데 나를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며 울다 목욕탕에 들어간 뒤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평소에도 힘든 일이 있을 때 목욕탕에 들어가는 경우가 잦았던 터라 정씨는 손자 방에 가서 잠을 잤고 아침 최씨가 숨진 것을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드라마 ‘질투’,‘별은 내 가슴에’ 등의 작품에 출연해 1990년대 최고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최씨는 꾸준한 인기를 얻었으나 최근 탤런트 안재환씨 자살과 관련 ‘사채업 루머’에 시달리며 괴로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최씨의 빈소는 서울 삼성병원에 마련됐으며 빈소에는 이영자씨,정선희씨,이소라씨 등 동료연예인과 전 남편인 조성민씨 등이 방문하는 등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민제 기자/최창규·김정환 인턴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