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 구제금융 통과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마감시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상승출발한 코스피는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 상원의 구제금융 통과가 국내 증시에는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는데요. 오히려 오전 법안 통과가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점차 키워 어제보다 20.02포인트 내린 1,419.65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수급상 개인들이 용을 쓴 하루였습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2백억원과 7백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3천2백억원 팔았습니다. 외국인의 경우 사흘째 매도를 이어갔고 기관 가운데 투신의 경우 무려 7일째 내다팔고 있습니다. 그나마 지수낙폭을 줄인 건 프로그램 매수로 오늘 하루만 4천2백억원 이상 사들였습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구제금융안 통과에 힘입어 은행을 제외한 보험과 증권주가 1%내외 상승했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떨어졌는데요. POSCO는 지속적인 외인 매도로 7일째, 대우조선해양은 국민연금의 M&A 불참 등 연이은 악재로 5일째 하락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하락했는데요. 어제보다 8.85포인트 내린 432.10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아시아 증시 역시 미국발 금융위기 불씨를 우려해 1% 내외 하락한 모습입니다. 오늘 하루 금융시장을 들끓게 했던 소식이죠. 미 상원의 구제금융 가결 내용을 이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처럼 미국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하락한 이유가 뭔가요? 증권가의 시각은 대형 이벤트가 아니란 것입니다.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얘기인데요. 무엇보다 이번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금융위기 불씨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근본적인 금융시스템 치료와 구제금융 이후 실물경제를 받쳐줄 방안이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1차 구제금융법안에서 부결시킨 하원의 표결이 남아있는 점인데요. 대부분 하원 통과를 전망하고 있지만 실제로 통과될 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김의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그럼 전문가를 연결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과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미 상원 구제금융법안 통과의 의미와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요? 미 상원이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을 1일(현지시간) 표결을 통해 승인했다. 상원이 승인한 구제금융 개정안은 앞서 하원 표결에서 부결된 원안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제는 하원의 결정만이 남았다. 구제금융법안이 하원을 통과한다면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호재임에는 당연하다. 하지만 여전히 하원통과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 그리고 구제금융법안이 미 금융위기를 완전히 해소한 것은 아니며 과거 저축대부조합 사태 당시 RCT설립이후에도 추가 상각이 많았다는 점 또한 ISM제조업지수의 급락에서 나타난 것처럼 미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의 전이 과정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 유럽으로 신용위기 확산 조짐 등이 여전히 낙관하기 만은 어려운 시점이다. 오늘 국내 증시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선 첫번째로 구제금융법안이 상원통과가 거의 확실했다는 점이 새로운 호재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과 하원의 결정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 측면에서 코스피의 하락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두번째로 이번주 미국의 블랙먼데이 이후 한국증시는 디커플링 현상을 나타내면서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도 또하나의 원인이 될수 있다. 가장 중요한것은 미 금융위기의 불안감과 미정부와 의회의 조치에 따른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금융위기는 부동산 경기가 정상화 되기전까지는 완전하게 치유되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과정이 나타나고 있으며 실물경제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는 3일 하원에서 통과될 경우 다음주 증시전망은? 하원에서 또다시 부결될경우 하락은 불가피하며 만약 통과될 경우에도 큰 호재성으로 인식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부결되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 해소라는 차원에서 하방경직성 확보의 의미는 부여할 수 있다. 금융위기에 따른 불안심리가 주말을 고점으로 점차 둔화될 전망. 금융위기에 따른 충격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지만, 최악의 상황이 지나고 있다는 안도심리와 연말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이 서서히 반영될 전망 '예상밴드 1360-1580' 다음주에는 미 FOMC의사록의 발표가 있으며 한국 금통위가 예정되어 있다. 9월 소비자 전망도 예정되어있어 한국의 내수 소비는 여전히 부진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의 내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2003년 카드 대란 수준까지 소비가 위축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유가의 하락으로 인플레 압력이 완화되었고 4/4분기이후 환율 안정을 예상하고 있기때문에 소비심리 회복과 실질소득 증가 소비의 질 개선 등을 통해 소비경기에 긍정적 영향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국내증시 변동성 심하다. 이런 때 투자전략을 세운다면? 앞서 말씀드린듯이 내수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 4/4분기 이후 턴어라운드 할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글로벌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이익추정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수출주의 비중은 줄이고 내수주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두번째로 미국발 금융위기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는 측면에서 증권보험을 중심으로 안도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아직은 진행형이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보기엔 힘들지만 구제책이 통과 된다면 미금융위기가 소강상태에 진입하려는 모습이 뚜렷히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국내 증권 보험 업종의 경우 미신용위기에 노출된 정도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그동안 심리적 우려감으로 낙폭이 과대했던 업종인 증권보험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오늘 환율도 크게 요동쳤죠?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다시 상승 반전하면서 1220원을 돌파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채주연 기자!!! 정부의 외환보유고 방출 의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환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분위깁니다. 끝으로 오는 3일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 2차 구제금융법안을 통과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요? 일단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그동안 집중됐던 안전자산 선호도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미 국채 발행을 통해 재정을 투입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채권금리가 오르고, 중기적으로 달러 공급확대로 달러약세, 원유 등 상품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경우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