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동안 0.06%P 올라 5.85%…9개월만에 최고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기준) 금리가 5일 연속(거래일 기준) 올랐다.

1일 채권시장에서 CD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5.8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한 달 이상 연 5.79%에 머물던 CD 금리가 최근 5일 만에 0.06%포인트나 뛴 것이다. CD 금리는 올해 1월 초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최근 CD 금리 상승은 은행채 상승에서 비롯됐다. 만기가 3개월 남은 은행채 금리는 지난달 중순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전만 해도 연 5.64% 정도였지만 이후 신용경색으로 현금 확보 심리가 확산되며 최근 연 6.26%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CD 금리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평소 CD 91일물 금리는 은행채 3개월물보다 0.1%포인트가량 높았다"며 "과거 추세에 비춰보면 CD 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채 3개월물 금리와 CD 금리 차이가 벌어지다 보니 은행들의 CD 발행 자체가 거의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은행채 3개월물을 사면 더 비싼 금리를 받을 수 있는데 굳이 금리가 낮은 CD를 살 곳이 어디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문제는 CD 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게 됐다는 점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90% 이상이 CD 금리와 연동돼 있다"며 "CD 금리가 오르면 이자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CD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주 초 연 6.59~8.19%이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일에는 연 6.62~8.22%로 상승하는 등 은행권 전반의 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