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제금융안 회생 기대감으로 급락세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줄이면서 1190원 위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20분 현재 전날보다 12.7원이 내린 1194.3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8.0원이 급락하며 1189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후 역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간밤 조지 W.부시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구제 금융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약속, 금융 시장 투자 심리 진정에 일조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은행권 장부상의 모기지 관련 손실 급증을 저지할 수 있는 새 회계 지침을 제시할 계획이라는 보도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전일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다우존스지수는 4.68% 올랐고, S&P500지수는 지난 2002년 7월 이후 최대폭인 5.27% 뛰었다. 나스닥지수 역시 4.97% 반등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누그러지면서 미국채 가격은 급락, 전일의 급격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전일 거래 초반 거의 0%에 가까웠던 미국채 1개월물 수익률은 0.56%까지 상승했고, 3개월물 수익률은 75bp 이상 올라 0.90%에 다가섰다.

배국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부가 환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하는게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환율이 지나치게 급변할 경우 정부가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밤사이 열린 역외 환율도 당국의 개입이 추정되는 가운데 서울장 종가 대비 크게 밀려났다. 뉴욕 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1180/1181원에 최종 호가를 형성했는데, 선물환마진 -550전을 감안해도 서울장 종가인 1207원보다 20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의 구제금융안 회생에 투자심리가 다소 완화됐다"면서 "그러나 구제금융안으로 지금의 금융위기를 잠재울 수 없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은 거래를 늦추면서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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