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영업익 67억원 사상최대􁽙제천 제2공장 내년 완공

웰빙 의약품 전문기업인 휴온스(대표 윤성태)는 요즘 가장 '뜨는' 제약업체 가운데 하나다.

2004년 27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매년 20~40%씩 늘면서 지난해 634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353억원에 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여파로 대다수 중소 제약사들이 신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건'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휴온스가 고속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비만치료제 비타민 태반제제 등 웰빙 의약품이 호조를 보인 데다 전문의약품 판매가 꾸준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성장의 선봉에는 복부비만 치료제인 '살사라진정'과 고용량 비타민C 주사제인 '메리트씨'가 섰다. 지난해 4월 선보인 살사라진정은 동의보감에 수록된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처방에 기초해 당귀 작약 천궁 연교 박하 생강 등 18가지 생약재를 저온 농축 방식으로 만든 약.다른 비만 치료제와 달리 의사의 처방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데다 부작용이 적은 생약제제란 장점 덕에 올 상반기에만 30억원어치가 팔렸다.

메리트씨는 환자들 사이에선 광동제약의 비타민 드링크인 '비타500'만큼이나 잘 알려진 제품이다. 비타민C가 10g이나 함유된 고용량 비타민C 주사제인 메리트씨는 지난해 전체 환자용 비타민C 주사제 시장의 90%를 차지했다. 항노화 작용은 물론 항암보조 효과도 있다. 이 밖에 마약성분이 없는 식욕억제제인 '에스린정'과 일본에서 연간 1억개 이상 판매되고 있는 간기능 개선제인 일명 '감초주사'도 휴온스의 웰빙 의약품 부문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이들 제품을 포함한 웰빙 의약품은 회사 매출의 45%를 차지한다.

전문의약품 중에는 현재 국소마취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리도카인'이 대표주자다. 1979년에 선보인 리도카인은 일본 등 15개국에 휴온스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의 요구를 분석한 뒤 발빠르게 해당 제품을 선보이는 '온리 원' 전략이 주효했다"며 "올해 매출액을 750억원대로 끌어올린 뒤 내년에는 매출 1000억원 클럽에 가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온스는 '제2의 창업'을 위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450억원을 들여 충북 제천에 제2공장을 짓고 있다. 경기도 향남에 있는 제1공장만으로는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제2공장은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에 맞는 시설로 건립된다. 이 공장에서 생산할 세계 최대 안과 전문 제약사인 알콘의 인공눈물인 '카이닉스'는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개발 투자비를 늘려 천연물 신약 등 경쟁력 있는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