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주식관리협의회가 오늘 지분 매각결의 안건에 동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차례 불발된 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송철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수차례 진통 끝에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작업이 결실을 맺었습니다. 하이닉스 매각을 주관하는 외환은행은 지난 26일 주식관리협의회 서면결의를 마감한 결과 소속 회원사들이 보유 지분 매각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5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직후 매각작업 추진이 논의되었지만 협의회내 이견으로 실제매각작업은 진행되지 못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하이닉스가 새 주인 찾기를 더 이상 늦출 경우 대규모 투자에 때를 놓치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협의회가 매각에 합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대우조선해양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 10월15경부터 매각 주간사 선정 작업을 시작으로 매각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다만 반도체 업황과 M&A 시장 상황은 하이닉스 매각의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 하이닉스는 업황 부진으로 경기에 민감한 낸드플래시 비중을 축소하고 D램 강화를 계획했지만, 현재 D램 가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더욱이 반도체 업황이 단시간 내에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매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뚜렷한 인수 가능 기업이 적은 것도 문제입니다. 주식관리협의회나 하이닉스 측은 반도체 산업을 이해하고 투자에 적극적인 사업자를 찾고 있지만 국내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이에 해당하는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이닉스의 근원인 LG전자는 이미 '인수 불참' 의사를 밝혔고, 현대중공업, SK 등도 인수 가능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반도체 산업 진출 가능성은 높은 편이 아닙니다. 여기에 최소 3조원 이상인 인수 가격도 국내 기업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외국 기업의 인수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하이닉스가 새 주인을 찾게 된다면 인수 기업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수와 동시에 전체 반도체 시장 세계 6위 기업으로 비상할 수 있고, 연매출 8조 5천억 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는 D램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세계 3위로 세계적 기업으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IT, 전자업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라고 부각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 "인수자 입장에서 보면 업황이 가장 어려울 때 사는 게 가장 싸다. 지금이나 내년 상반기가 가장 어려운 국면일 것 같다. 반도체나 세트업체가 가져가면 양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WOWTV-NEWS 송철오입니다. 송철오기자 cos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