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517개 기업 피해액 1조6943억

국내 기업들이 키코(KIKO) 계약으로 입은 손실액의 40%가 한국씨티 SC제일 등 외국계 은행 2곳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론스타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외환은행까지 포함할 경우 손실액의 60%가 이들 3개 은행과의 거래에서 초래됐다.

28일 금융감독원이 송영길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기업의 키코 계약에 따른 확정 손실 6434억원 중 씨티 SC제일 등 외국계 은행 2곳과의 키코 계약에 따른 금액이 2444억원으로 40%를 차지했다. 외환은행까지 포함하면 손실액의 57.9%(3726억원)가 이들 3개 은행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또 평가손실을 합한 총 손실 1조6943억원 중 이들 3개 은행과의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8746억원으로 전체의 51.6%에 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이 국내 은행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키코 판매에 나섰다는 의미"라며 "이에 따른 불완전 판매의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현재 키코로 인한 기업의 손실 규모(평가액 포함)는 모두 517개 기업,1조6943억원에 달했으며 이 중 대기업은 46개 업체에 걸쳐 4097억원,중소기업은 471개 기업에 1조2846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434억원의 손실은 이미 실현됐고 나머지 1조509억원은 평가손실로 잡혀 있어 환율 상승 시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