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살거리.즐길거리 한자리
10만명 '대성황' 참가 업체들도 '싱글벙글'

국내 최대 골프종합전시회인 '2008 한경골프박람회'가 나흘 동안 10만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성황속에 28일 막을 내렸다. 이날 박람회가 열린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는 인근 도로가 마비될 정도로 인파가 몰렸으며 폐장시간인 오후 6시 넘어서까지 관람객들이 자리를 뜨지 않아 연장 운영을 하기도 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경골프박람회는 참가업체와 골퍼들 사이에 새로운 골프문화의 흐름을 알게 해주는 '정보 공유의 장'이 되고 골프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비교해보고 구입도 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6만여명이 찾았으나 올해는 10만여명이 방문해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운 것으로 집계됐다. 문을 여는 오전 10시부터 문을 닫는 오후 6시까지 쉴새없이 관람객들이 찾아와 참가 업체 직원 상당수가 자리를 뜨지 못하고 현장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주최측 관계자는 "날씨가 좋지 않았던 첫날부터 관람객이 몰려들었고 주말인 27,28일에만 7만여명이 찾았다. 이렇게 많은 관람객들이 온 것은 박람회 개최 이래 처음"이라고 밝혔다. 최저가로 골프클럽과 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데다 스크린골프 업체들이 다양한 경품과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볼거리,살거리,즐길거리'가 풍성해 관람객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람객들은 모처럼 싼값에 골프클럽과 용품을 구입하게 됐다며 반색했다.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를 구입한 김모씨(39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는 "클럽과 용품 가격이 인터넷 쇼핑몰보다 싸다"면서 "여러 제품을 직접 비교해보고 살 수 있어서 더 좋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송성헌씨(63.서울 송파구 거여동)는 "골프클럽을 사려고 해도 제품을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는 박람회라 골프클럽 풀세트를 믿고 구입할 수 있었다"며 즐거워했다.

○…스크린 골프 업체들은 이번 박람회에서 톡톡한 홍보효과를 누렸다. ㈜스크린골프리더는 남서울대학교가 골프 교양과목을 가르치면서 스크린 골프를 설치하겠다는 문의가 이어지는 등 상담이 폭주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 회사 이완주 팀장은 "박람회 기간 중 200건이 넘는 상담을 했고 대당 2700만원짜리 시뮬레이터를 50대 이상 팔았다. 한경골프박람회를 통해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스크린골프를 수입하는 풀스윙골프의 이인현 사장은 "대당 5700만원인데 10대 정도 계약이 성사될 것 같다. 이번 박람회에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놨는데 지방에서도 올라와 제품을 보고 갔다"고 말했다.

실내 연습장용 스크린 타석을 출품한 ㈜시티그린텍은 직접 연습장을 찾아와 상담을 해 달라는 주문만 60여건을 받았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첫선을 보인 제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휴대폰에 골프장 정보를 담은 SK텔레콤의 'T-map golf'의 경우 '대박' 조짐을 보였다. 이 휴대폰에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거리측정기가 내재돼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린의 경사도까지 알려주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휴대폰으로 웬만한 골프장 코스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전욱휴 프로의 레슨 동영상까지 볼 수 있어 골퍼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US 키즈 코리아'는 다양한 연령대의 '주니어용 클럽'을 들고 나와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 이병국 이사는 "2주 전에 출시한 제품을 100세트 가져왔는데 순식간에 동이 나 버렸다. 시중에 나와 있는 주니어 클럽은 한 종류밖에 없지만 연령대별로 5가지 종류가 있어 관심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립을 쥐는 손관절 부분에 특수소재 패드를 장착한 기능성 장갑을 선보인 '듀렉스'도 인기상품이었다. 이 회사 장진호 대리는 "관람객들이 착용해보고 질감이 좋다는 평가를 했다. 이번에 500여족이 팔렸다"고 귀띔했다.

○…박람회 마지막날에는 연예인들이 대거 몰려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김용만 탁재훈 신정환 지석진 이재훈 김성수씨 등은 오후 2시부터 스크린골프업체인 쓰리트랙에서 3 대 3 매치플레이를 펼치며 재치있는 말들을 주고받아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스크린골프리더에는 개그맨 최병서와 김은우,탤런트 박선영씨가 스윙 시범을 했다. 개그맨 황기순,김명덕씨는 에이스스크린에서 나흘간 자리를 지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