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장 사과'는 11월 범불교대회 이후 결론

종교 차별을 지적해온 불교계가 최근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구ㆍ경북지역 범불교도대회를 오는 11월1일 대구시내 중심가나 동화사에서 여는 한편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과를 받아들일지는 대구ㆍ경북 대회 이후 결정하기로 했다.

종교편향 종식 범불교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원학 스님은 26일 오후 서울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에서 열린 전국 교구본사 주지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경제에 어려움이 있고 여타 사회 갈등으로 고통이 큰 만큼 이 대통령의 언급을 대승적으로 판단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원학 스님은 이어 종교차별 금지의 입법화 요구와 관련해 "대통령 훈령 등으로는 미흡하다고 보고 이번 정기국회 회기 중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조치를 지켜보면서 지역별 대회를 정부 규탄 대회로 할지,국민화합과 종교차별을 막는 실천대회로 가져갈지는 실무위원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