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이 대규모 주식투자 손실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기회수익까지 감안하면 참담한 성적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6일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올 들어 8월 말까지 -0.99%(손실 2조1583억원)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8월 말까지 국내주식에서 수익률 -20.68%를 기록해 무려 7조1673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벤치마크인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배당수익 포함)의 하락률에 비해서는 0.2%포인트 높은 것이지만 국민연금이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큰손'이라는 메리트를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해외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상반기까지 누적 수익률은 -10.28%로 벤치마크 수익률에 비해서도 0.09%포인트 낮았다.

미국 금융위기의 여파로 해외주식에서도 -16.70%라는 저조한 수익률(손실 1조3139억원)을 냈다.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AIG 등에 약 1억8000만달러(약 2045억원)를 투자해 지난 17일 기준으로 약 4200만달러(약 481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으며 약 6600만달러(약 755억원)의 손실이 확정됐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