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와 관련, 그동안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온 김문수 경기지사가 25일에도 "정부가 여론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진행된 전직 언론인 모임 세종로 포럼에서 특강을 통해 도가 추진하고 있는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조성사업, 동탄-서울간 대심도(大深度) 고속급행철도 계획 등을 설명한 뒤 "사업을 하려 할 때 정부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지, 무슨 나라를 만들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누가 무슨 데모를 하느냐, 여론조사가 어떻게 나오느냐만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지사는 또 "요즘 기업 관계자들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고위직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한다"며 "그들을 만나면 투자할 형편이 되지 않는데 계속 투자를 하라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최근 1년 외국으로 빠져 나간 국내 자본은 88% 증가한 반면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자본은 46% 감소했다며 기업활동을 하려해도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사형 집행이 한 건도 없었다"며 "이것이 법치국가인지 모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이날도 '그린 아닌 그린벨트' 문제, 수도권에 대한 각종 규제 문제, 통일에 대한 준비 필요성 등을 참석자들에게 강조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