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5일 "현대ㆍ기아차 모두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것을 탐방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이들의 주가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증권사 서성문 연구원은 "파업 장기화의 영향으로 3분기 현대ㆍ기아차의 실적은 불가피하게 일시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나, 현대차의 임금협상 2차 점정 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통과된다면 우호적인 환율여건과 세계적인 소형 세단 시장의 부흥에 따른 혜택을 온전히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 번째 노조 찬반투표는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지난 5일 찬반투표에서 현대차의 임금협상 1차 잠정 합의안은 노조원들의 반대로 부결됐으며 기아차 역시 11일 부결됐다.

서 연구원은 "2차 합의안까지 부결된 것은 21년 현대차 노조 역사에 전례가 없는데다 새 합의안에서 기본급 인상은 변함 없지만 성과급이 100만원 인상 돼, 성과급 300% 및 200만원과 함께 무분규 타결과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일인당 200만원 상당의 현대차 주식 30주를 지급했던 작년과 같은 수준이 됐다"면서 가결 가능성을 높게 봤다. 또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회사 뿐 아니라 현 노조 집행부에게도 큰 부담이 되므로 노사 양측 모두 최선을 다 해 통과시키려 할 것이란 설명이다.

수요 강세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소형차의 공급 부족도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여 전망을 밝게 한다. 서 연구원은 "현대차가 체코 공장에서 i30의 양산 시점을 기존 2009년 4월에서 올 11월로 앞당겼기 때문에 유럽에서 i30에 대한 공급 부족은 연말부터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체코공장 준공으로 국내공장의 i30 수출물량이 줄고 이는 울산공장에서 혼류 생산되고 있는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의 공급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서 미국에서 재고가 가장 부족한 아반떼의 공급 부족 문제도 동시에 해결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기아차의 경우 소형세단의 생산확대를 위해 국내 공장의 생산라인을 재조정하고 있고, 2009년 말 미국 조지아 공장까지 완공되면 소형세단 공급 차질 문제는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