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외사과는 달러를 국내로 들여오는데 필요한 통관비용을 대주면 대가를 주겠다면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우모(68)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윤모(63)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우씨 등 5명은 작년 12월3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커피숍에서 천모(46)씨를 만나 "동남아에서 미화 300만달러(한화 34억9천200만원)를 들여오는데 통관비용이 없다"며 통관비용 1억5천만원을 제공하면 50만달러를 주겠다고 속여 3차례에 걸쳐 총 2억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외화 밀수 브로커인 차모씨와 민모씨로부터 미화 300만달러의 통관 비용으로 1억원을 주면 나중에 수수료를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천씨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차씨 등은 불법 밀수한 미국의 구(舊) 달러나 채권, 위조달러 등을 서울 종로와 을지로 일대에서 판매하는 전문 브로커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위ㆍ변조된 미화 600만달러와 액면가 100만달러짜리 선물용 모조지폐 5천여장을 국내로 들여와 유통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차씨의 집 등을 압수수색해 모조지폐 외에도 위조된 미국 연방채권, 구권 화폐 등을 다량으로 발견하고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4명도 계속 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