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의 계절이 돌아왔다. 맑고 높고 푸른 가을날 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떠나는 상상은 누구라도 즐겁게 만든다. 스포츠카 마니아들은 올 가을 특히나 마음이 설렌다.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13일께 후륜 구동방식의 정통 스포츠 쿠페인 '제네시스 쿠페'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투스카니 후속이지만 완전히 DNA가 다른 차종으로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노조 파업 등의 문제로 출시 일정이 한차례 연기되면서 인터넷동호회 등에는 조바심을 내는 매니아층도 적지 않다.

제네시스 쿠페는 최대 출력 210마력의 2000cc 쎄타 TCI엔진 모델과 303마력 3800cc의 람다엔진 모델 등 두 종류다. 질주본능을 자극할 고성능 스포츠카를 합리적 가격에 구입하길 원하는 20대 후반에서 30대가 주고객이 될 것으로 현대차는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제네시스 쿠페는 현대차 최초의 후륜 구동형 고성능 스포츠카로 다이내믹한 스타일 라인과 스포티한 내부 디자인은 고성능과 프리미엄 니즈를 지닌 스포츠카 매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전하는 재미를 높이기 위해 젊은 감각의 시트와 스포츠카처럼 낮은 운전석을 확보했다. 엔진 및 배기 사운드도 스포츠카 느낌이 물씬 풍기도록 튜닝했다. 가격은 2.0 모델이 2300만∼3000만원,3.8모델이 3000만∼3400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적어도 5000만원 이상을 웃도는 수입 스포츠카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다.

기아자동차가 계획대로 내년 하반기께 '포르테 쿠페'를 처음 선보이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1600㏄와 2000㏄ 두 가지 모델로 제네시스 쿠페보다 한 등급 아래인 만큼 가격도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가운데서는 아우디 TT 쿠페와 로드스터 모델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알루미늄 연료주입구 등 세련된 외관에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터보차저를 갖춘 2.0 TFSI 엔진을 장착해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에 걸리는 시간)이 6.4초에 불과하다. 연비도 12.3㎞/ℓ로 수준급이다. 가격은 TT 쿠페가 6250만원,TT 로드스터가 6,520만원이다.

한불모터스는 1600cc 컨버터블 쿠페 모델인 207CC를 판매중이다. 가격은 3650만원.또 국내에선 처음으로 디젤엔진을 얹은 푸조 쿠페 407 HDi를 내놓고 있다. 날렵한 차체 라인과 공기역학적인 전면 디자인은 푸조 특유의 스타일을 강조한다. 가격은 6600만원.

인피니티는 G37 쿠페를 최근 내놨다. 닛산의 전설적인 스포츠카 350Z를 전신으로 한 인피니티 G35 쿠페를 완전히 탈바꿈시킨 모델이다. 2003년에 처음 등장한 인피니티 G쿠페는 미국에서 BMW3시리즈 보다도 더 많이 팔린 차량으로 쿠페에 대한 인식을 바꾼 대표적인 차량으로 꼽힌다. 가격은 5980만원.GM코리아는 5290만원에 뉴사브 9-3 컨버터블을 판매중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