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중계기 납품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조영주 전 KTF 사장이 사임함에 따라 모회사인 KT가 26일 이사회를 열고 KTF 새 대표이사 선임문제 등을 논의한다.

KT 관계자는 24일 "26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KT텔레캅 증자 등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라며 "정식 안건은 아니지만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인 KTF 새 대표이사 선임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관련 보고를 받고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새 대표로는 KTF 비상근 이사인 서정수 KT 부사장(기획부문장)과 권행민 KT 전무(그룹전략CFT장) 중 한 사람이 선정될 전망이다. KT는 이 두 사람 중 한 명이 상근 대표이사로 가거나，이들이 비상근 대표이사를 맡은 뒤 KTF 내부 등에서 직무를 대행할 사람을 정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이 조 전 사장의 비자금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KTF 대표이사 선임을 검찰의 수사가 끝난 뒤로 미뤄야 한다는 신중론도 KT 내부에서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