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은 택배·물류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자산가치도 더 부각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한진은 신세계가 2000년 물류사업부문을 분사해 설립했던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쎄덱스)의 지분 100%를 인수키로 해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일단 신세계가 핵심역량인 유통업에 집중하고 운송·물류 사업을 한진에 아웃소싱함으로써 대형 유통그룹인 신세계를 고객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이마트의 중국시장 확대사업에도 동반 진출해 이 부문만 연간 매출 500억원,전체적으로 1000억원의 매출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2년간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됐던 택배물류시장에서 한진은 이번 인수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추가적인 단가 및 비용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택배 단가의 인상 움직임이 뚜렷하고 동원그룹도 누적적자로 '로엑스택배'를 포기하는 등 중소형 후발 택배회사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업황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서진희 S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열경쟁으로 3~4년 전만 해도 3600원을 상회하던 박스당 택배단가가 2500원 아래로 하락하며 최악의 상황을 겪었지만 이제 한진 대한통운 현대택배 CJ GLS 등 빅4 체제로 회귀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한진은 지난해 전체 매출 7596억원 중 33% 정도인 2519억원을 택배부문에서 올렸다.


자산가치도 한층 주목받고 있다. 비록 지분 9.7%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에서 지분법평가손실을 보고 있지만 한진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6.6%도 보유하고 있다. 인천 해운대 등에 있는 컨테이너 야드(CY)가 약 67만평으로 지난 2분기 말 장부가액 기준으로 2500억원,공시지가로 3900억원이다. 서 연구원은 "지난 5월 부산 재송의 일부 땅이 도로부지로 수용돼 매각되면서 53억원이 유입됐고 8월에도 한국복합물류 지분을 대한통운에 매각해 116억원이 들어왔다"며 "쎄덱스 인수자금 300억원 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장 3분기부터 화물연대 파업 이후 요율 인상,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도 자산가치에 영업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