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들이 새 모델들을 쏟아내고 있다. 신차를 이용해 경기 부진으로 위축된 자동차 수요를 늘려보겠다는 전략이다. 새로 출시되는 차들은 대부분 고성능을 갖췄다. 가격대도 다양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혼다는 지난 19일 월드베스트 셀링카인 시빅의 외관을 변경한 '뉴 시빅'을 선보였다. 기존 디자인에 대담한 직선적 터치를 가미해 강인하고 볼륨있는 외관으로 재탄생시켰다.

인피니티도 최근 '뉴 인피니티 G37 세단'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배기량을 종전(3500cc)보다 2ℓ 늘렸다. 연비가 9.5㎞/ℓ로,동급 최고 수준이다. 3700cc V6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30마력,최대토크 36.8㎏·m의 힘을 낸다. 가격은 4900만(프리미엄)~5220만원(스포츠)이다.

크라이슬러는 '정통 아메리칸 머슬카'의 상징인 크라이슬러 300C SRT8과 지프 그랜드 체로키 SRT8을 출시했다. 300C SRT8은 최고출력 431마력,최대토크 58.1㎏·m를 발휘한다. 제로백이 5.2초에 불과하다. 최고 속력은 시속 265㎞에 이른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SRT8은 고성능 SUV로,제로백이 4초대다. 두 모델 모두 50대 한정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각각 8980만원과 8290만원이다. 이 회사는 다음 달 연비가 15.2㎞/ℓ에 달하는 세브링 디젤도 출시한다. 첨단 터보디젤 엔진과 6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미쓰비시는 다음 달 1일부터 랜서 에볼루션과 아웃랜더 등 2종을 판매한다. 4륜구동 모델인 랜서 에볼루션은 1992년 출시 직후부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고성능 스포츠세단이다. 배기량이 2000cc에 불과하지만 최고출력 295마력을 발휘한다. 가격은 6200만원으로 책정됐다. 아웃랜더는 도시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4200만원이다. 미쓰비시는 또다른 SUV인 파제로와 이클립스,중저가 세단 랜서 등을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아우디는 다음 달 초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해치백인 A3 2.0(5도어)을 출시한다. 2000cc 가솔린 직분사 TFSI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 200마력의 휘발유 터보엔진과 스포츠주행 기능이 들어간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지붕 전체가 유리로 된 파노라마 선루프와 6-CD 체인저 등 편의장비가 많다. 가격은 3950만원으로 책정됐다.

BMW는 다음 달 고성능 스포츠쿠페 M3와 M6를 동시에 선보인다. 신형 M3는 2도어 모델로,3999cc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20마력의 힘을 낸다. 제로백은 4.6초.M6는 최고출력이 507마력에 달한다. 이 회사는 또 연말에 대형세단 7시리즈의 신모델을 도입한다.

푸조는 다음 달 22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308SW와 해치백 308을 선보인다. 작년 수입디젤차 판매 1위를 차지했던 307SW HDi의 후속 모델이다. 디자인을 과감하게 처리했고,공간 활용성도 개선했다. 푸조 최초로 '8'로 끝나는 제품 라인이다.

사브도 같은 달 디젤 모델인 9-3 TiD와 9-5 TiD를 내놓는다. 디젤엔진 특유의 경제성을 잘 살리면서도 스포츠 주행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9-3 TiD의 연비는 12.5㎞/ℓ에 달한다.

닛산은 오는 11월 중형 SUV 무라노와 중소형 SUV 로그를 동시에 선보인다. 무라노는 3.5ℓ 6기통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얹어 265마력을 힘을 낸다. 접이식 트렁크 정리함과 앞뒤 좌석 열풍장치 등이 장착된다.

포드 역시 11월에 링컨 MKS를 선보인다. V6 3.7ℓ 엔진 덕분에 최고출력이 273마력에 달한다. 운전자가 음성으로 MP3나 라디오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싱크(SYNC)'를 비롯,버튼시동 스마트키,후방주차보조장치 등 편의장비가 많다. 가격은 5000만원대로 예상된다.

볼보는 차세대 XC60의 디젤모델을 내년 1월 국내에 선보인다. 크로스컨트리(XC)와 스포츠세단 S60의 디자인을 조합한 형태다. 차량 앞 유리 상단에 장착된 레이저 시스템을 통해 전방 교통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시속 30㎞ 이하의 저속 때 충돌을 방지하는 '시티 세이프티' 시스템이 장착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