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24일 악화되고 있는 유통 경기를 반영, 업종 내 대표종목인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의 투자의견을 모두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각각 내려잡았다.

특히 롯데쇼핑은 △하반기 실적 안정성 △뉴스 플로우 △장기 성장성 등이 이들 종목 가운중에서 가장 떨어져 당분간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롯데쇼핑에 대해 주가가 많이 떨어져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것 이외에는 투자 매력이 별로 없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롯데쇼핑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마트 부문이 문제다. 남 연구원은 "롯데마트의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조짐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2010년 전후까지 효율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후발주자로서 입지 선정에 어려움이 있고, 높아진 투자비가 소비경기 침체로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업계 2위인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 영향으로 입지도 더욱 쪼그라들었다는 지적이다. 남 연구원은 "롯데마트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까지 3%대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했다.

강점이 있는 백화점도 전망이 밝지 않다. 그는 "올해 유통업계 최대 화두는 소비 양극화로 인한 고급 백화점의 실적 호조"라며 "그러나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방 비중이 높은데다 중가 브랜드 이미지가 강해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백화점에 비해 양극화 수혜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인 12% 전후를 기록하고 있어 수익성이 더 향상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1% 낮춘 33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