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의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46)는 세계 음악계가 인정하는 베토벤의 첼로소나타 전문가다.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레퍼토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가 1992년과 2005년 녹음한 베토벤 첼로소나타 전곡 앨범은 클래식의 명반으로 꼽힌다. 피아니스트 파울 코멘과 함께 바로크첼로로 녹음한 1992년 앨범은 텔레라마 선정 별 다섯개의 만점 음반.피아니스트 데얀 라지치와 함께한 2005년 앨범은 뉴욕타임스가 그 해 가장 주목할 음반으로 선정했다.

비스펠베이가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의 첼로소나타 전곡 연주를 시도한다. 공연을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그를 만났다.

1996년 첫 내한독주회 이후 2006년 대전시향과의 협연까지 여러 차례 내한한 비스펠베이는 "나를 포함한 많은 음악가들이 한국 방문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관중들이 열렬하고 박식한 점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곡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깊이 있는 분석으로도 유명하다. "25년 전부터 베토벤의 음악과 함께 연주자로서 성장했다고 믿습니다. 그의 음악을 연주할 때마다 베토벤을 마주하고 그에게 깊은 애정을 느끼죠."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와 함께 베토벤 첼로소나타 5곡 전곡과 3개의 변주곡을 연주한다. 바흐의 무반주첼로모음곡이 첼로 음악의 구약성서라면 베토벤의 첼로소나타는 신약성서에 비유될 정도의 명작이다.

고음악과 그 이후 클래식 음악을 오가며 완벽한 연주를 보여주는 그는 "두 음악을 함께 연주하는 것은 각 음악을 이해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된다"며 "단 이번 공연에선 내 공부보다 관객들에게 베토벤을 더 쉽고 편하게 들려주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쇼스타코비치 첼로 콘체르토 2번을 녹음한다. 내년 2월에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시드니 교향악단과 함께 테프리 테트의 월튼 콘체르토도 실황 녹음할 예정이다. 1577-5266

박신영 기자/강해림 인턴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