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요동치는 와중에도 펀드는 주식에 대한 비중을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협회(회장 윤태순)가 23일 2004년부터 2008년8월까지 투자주체별 주식 순매수비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펀드의 주식비중은 2004년 8.0%에서 8월말 현재 37.2%로 급증했다.

순매수비율이란 주식거래대금의 크기에 상관없이 매수성향을 측정하기 위해 각 투자주체의 주식 순매수 거래대금을 매수와 매도 거래대금의 합으로 나눈 값이다.

2004년 8.0%에 불과했던 펀드의 주식비중은 2005년 19.7%, 2006년 24.5%로 늘어났고 2007년 44.0%에 달했다.

2008년 8월말 기준으로는 37.2%로 주식비중이 다소 낮아졌지만 금액면에서는 지난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펀드의 주식 투자금액은 147조5080억원이었으며, 올해 8월말 기준으로는 127조2900억원이다.

이 같이 주식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04년부터 적립식 방식으로 투자하는 펀드가 활성화되고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주식시장의 침체 및 변동성 확대에도 펀드는 꾸준히 주식을 매수해 하락장세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장기투자하는 적립식 펀드 및 퇴직연금 등에 대한 세제혜택지원 확대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