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바닥론 아직 섣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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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정부가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투입을 결정하고, 부실채권을 직접 사들이겠다는 선언을 했다. 증시 급락의 요인중 하나인 금융주 공매도 금지 처방도 내렸다.
이 같은 강한 대응에 현 위기가 곧 바닥을 차고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직은 섣부르다며 경계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23일 부국증권의 임정현 애널리스트는 “작금의 금융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가 역대 최강수를 썼는데, 80년대말 저축대부조합 사태(S&L 사태, 1987~1995)보다 더 강력한 조치라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는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도 된다”고 덧붙였다.
임 애널리스트는 “물론 정부가 이처럼 신속, 과감하게 대응하고 직접 부실채권을 처리하면 투심이 살아나게 돼 머지않아 금융위기는 점차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저축대부조합 사태에서 경험했듯이 지난 89년 RTC(정리신탁공사)의 설립 이후 부실화된 저축대부조합의 정리가 완료된 95년까지 무려 6년이나 소요됐었던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치를 크게 반기지만 당장 지나치게 흥분할 일은 절대 아니며, 쉽사리 낙관과 연결해서도 안 된다고 봤다.
지금은 1400선 이하에서의 상당한 하방경직성을 2차례나 확인한 상황으로, 바로미터격인 미국증시와 중국증시의 동시 급반등이 목격된 데다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이는 만큼 이런 분위기라면 증시 바닥론이 제기될 법하지만 아직은 섣부르다는 분석이다. 신중해야 한다는 것.
임 애널리스트는 “현 사태에 대해 아직도 부실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가운데 모노라인(채권보증업체) 파산설이 뒤이어 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내 카드문제도 남아있는 상태이고, 미국의 금융위기는 악순환에 빠진 주택경기의 회생 여부가 관건이라는 점에서 미국증시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지수가 밀리면 일정비율 저점매수 등 비중확대를 꾀해보지만 오를 때는 보수적 접근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한범호 애널리스트는 “과거 RTC의 문제상황 정리가 6년여 걸렸듯 이번에도 미국 금융시스템 정상화까지는 추가 시간 소요가 불가피하나, 재정비 수순을 밟았다는 것 자체로도 지수의 추가 반등 여지는 열어둬야 한다”는 시각이다.
다만 과거 유사사례로 볼 때 기대감 속 반등이 전개되더라도 시장 등락은 지속됐다며 이를 감안해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을 이용한 대응이 보다 유리하다며 역시 보수적인 접근을 권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
이 같은 강한 대응에 현 위기가 곧 바닥을 차고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직은 섣부르다며 경계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23일 부국증권의 임정현 애널리스트는 “작금의 금융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가 역대 최강수를 썼는데, 80년대말 저축대부조합 사태(S&L 사태, 1987~1995)보다 더 강력한 조치라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는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도 된다”고 덧붙였다.
임 애널리스트는 “물론 정부가 이처럼 신속, 과감하게 대응하고 직접 부실채권을 처리하면 투심이 살아나게 돼 머지않아 금융위기는 점차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저축대부조합 사태에서 경험했듯이 지난 89년 RTC(정리신탁공사)의 설립 이후 부실화된 저축대부조합의 정리가 완료된 95년까지 무려 6년이나 소요됐었던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치를 크게 반기지만 당장 지나치게 흥분할 일은 절대 아니며, 쉽사리 낙관과 연결해서도 안 된다고 봤다.
지금은 1400선 이하에서의 상당한 하방경직성을 2차례나 확인한 상황으로, 바로미터격인 미국증시와 중국증시의 동시 급반등이 목격된 데다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이는 만큼 이런 분위기라면 증시 바닥론이 제기될 법하지만 아직은 섣부르다는 분석이다. 신중해야 한다는 것.
임 애널리스트는 “현 사태에 대해 아직도 부실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가운데 모노라인(채권보증업체) 파산설이 뒤이어 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내 카드문제도 남아있는 상태이고, 미국의 금융위기는 악순환에 빠진 주택경기의 회생 여부가 관건이라는 점에서 미국증시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지수가 밀리면 일정비율 저점매수 등 비중확대를 꾀해보지만 오를 때는 보수적 접근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한범호 애널리스트는 “과거 RTC의 문제상황 정리가 6년여 걸렸듯 이번에도 미국 금융시스템 정상화까지는 추가 시간 소요가 불가피하나, 재정비 수순을 밟았다는 것 자체로도 지수의 추가 반등 여지는 열어둬야 한다”는 시각이다.
다만 과거 유사사례로 볼 때 기대감 속 반등이 전개되더라도 시장 등락은 지속됐다며 이를 감안해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을 이용한 대응이 보다 유리하다며 역시 보수적인 접근을 권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