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22일 전화회담을 갖고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공조하겠다는 내용의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미 증권회사 리먼브러더스의 경영 파탄 등을 계기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각국이 긴밀히 연대해 '모든 조치(to do all they can do)'를 취하겠다고 표명했다. 이는 G7 회원국이 협조해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미 CNN은 전했다.

이날 전화회담은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요청으로 오후 8시반(한국시간)부터 30분간 이뤄졌다. 폴슨 재무장관은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 자금을 투입,불량 채권을 매입하는 등의 금융안정 대책을 설명한 뒤 공동 성명을 제안해 회원국들의 합의를 끌어냈다.

공동성명에는 "리먼브러더스의 경영 파탄을 둘러싼 미국의 긴급 조치를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주요 중앙은행들이 협력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실시 중인 달러 공급 대책에 대해서도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환영의 뜻도 담겼다.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미국이 최대 7000억달러를 투입해 금융회사들의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으나 미국 측이 여타 국가들에 대해 미국의 부실채권 정리 방안과 유사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데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그 대신 유동성 지원과 규제 강화에 대해 강조점을 뒀다. 이 성명은 다음 달 10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약 3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