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와 완벽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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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반갑다, 넷북"
50~80만원대 미니노트북 속속 쏟아져…
저가 미니 노트북 넷북이 보급되면서 집이나 사무실 밖에서 이동하면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WIBRO) 서비스가 활성화될 기회를 맞고 있다.
넷북은 인텔의 모바일 기기용 CPU(중앙처리장치) 아톰을 탑재한 화면크기 7~10인치대 미니노트북이다. 무겁지 않아 휴대하고 다니면서 외부에서 간단한 업무를 보기에 적합하고 가격도 50만~80만원대로 기존 노트북에 비해 저렴하다.
휴대하기 간편한 넷북의 특성이 무선 초고속인터넷과 딱맞아 떨어진다. 지금까지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포함,20여종에 불과했다. 모뎀을 내장한 제품 중심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이용층이 제한됐다. 하지만 넷북은 외장형 와이브로 모뎀을 연결해 휴대하고 다니면서도 와이브로를 쉽게 쓸 수 있다. 넷북이 와이브로 수요 확대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 기대되는 이유다.
와이브로 사업자인 KT는 최근 인텔을 비롯 넷북 제조사인 삼성전자,LG전자,TG삼보,HP,고진샤,성주,제이씨현 등과 '와이브로 얼라이언스'라는 제휴를 맺었다. 이들 업체는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단말기를 개발하고 KT와 공동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등 와이브로 활성화에 함께 나설 예정이다.
KT는 넷북 출시를 계기로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자에게 단말 가격을 대폭 깎아주는 마케팅 프로그램도 내놓았다. 와이브로 서비스에 12개월,18개월 약정하는 가입자에게는 평균 15만원(12만~18만원)의 보조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예컨대 와이브로에 가입하면서 가격 80만원의 넷북을 구입하면 15만원 할인된 65만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강국현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 상무는 "KT와 제조사들이 공동으로 비용을 투입해 와이브로와 넷북을 결합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와이브로 이용 요금을 보다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결합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PC 제조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10.2인치 넷북을 69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와이브로 모뎀을 내장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넷북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도 9월 말 넷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간 넷북 시장을 주도해온 곳은 아수스와 MSI 등 대만 업체들을 비롯 HP,델 등 외산업체들이다. 국내 노트북 시장의 간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형국이다. 시장조사기업인 가트너는 올해 520만대 규모인 세계 미니노트북 시장이 2012년 5000만대 규모로 10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표현명 KT 휴대폰인터넷사업본부장은 "가격을 낮추고 배터리 수명을 높인 넷북은 밖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와이브로와 찰떡궁합"이라며 "넷북 출시를 계기로 모뎀 내장형 제품 중심의 1단계 와이브로 단말기가 일반 노트북으로 확장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