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 KTF 사장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2일 중계기 납품업체로부터 25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 등으로 조영주 KTF사장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승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소명이 있고 사안이 무거우며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
“한국이 ‘전구체 독립’을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지난달 말 만난 세계 1위 전구체 제조사 거린메이(GEM)의 장쿤 우한연구소장은 한참 ‘기술 자랑’을 하더니, 대뜸 이런 말을 건넸다. 한국 배터리 3사는 하이니켈 삼원계(NCM)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구체의 80%가량을 중국에서 구하는데 가격이나 품질 측면에서 대체재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였다. 전구체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활물질의 전 단계 소재다. 이 시장의 80~90%를 거린메이(글로벌 점유율 15%) 등 중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순도 99.5% 이상 리튬 화합물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제조하는 기업은 중국의 간펑리튬이다. 이렇게 중국은 리튬, 니켈, 흑연 등 핵심 광물부터 배터리 셀까지 배터리 제조 전 과정을 손아귀에 쥐고 있다.지난 14일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관세율을 7.5%에서 25%로 높인 데 대해 “그래봤자 중국의 침공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배터리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중국이 전구체와 고순도 리튬 화합물 수출을 끊으면 테슬라도 전기차를 만들지 못할 수 있다. 국내 대형 배터리셀 제조사의 연구소장은 “중국이 배터리 소재 공급을 끊으면 배터리 업체들이 재고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1년”이라고 말했다.더 오래 쓰고, 더 빨리 충전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가장 앞서나간 곳도 중국이다. 세계 1위 배터리 제조기업인 CATL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부터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리튬 대신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나트륨으로 배터리
일본 정부가 자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과 대학에 고성능 컴퓨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서다. 반면 국내에선 정부가 컴퓨팅 자원 지원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일본 기업은 총을 쏘는데, 한국 기업은 칼만 휘두르는 상황이란 지적이 나온다.17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달 AI 기반시설의 아시아 거점을 일본으로 정하고 2년 동안 29억달러(약 3조9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AI 연산에 최적화된 AI 데이터센터를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일본 정부는 MS의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계기로 자국의 AI 생태계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올 2월 시작한 ‘생성 AI 개발 지원 프로그램(GENIAC)’을 확대한다. 생성 AI 개발 지원 프로그램은 AI 개발에 필수인 클라우드 솔루션(고성능 GPU 등)을 스타트업, 대학 등에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MS 측은 “일본의 생성 AI 개발 지원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일본 정부는 일본의 AI산업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관련 지원을 늘리고 있다. AI 개발에 필수인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등을 구하기 어려운 것도 정부가 직접 지원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H100은 개당 5000만원이 넘는다. 올해 엔비디아가 판매할 H100 물량은 구매자가 이미 정해져 돈이 있어도 구입하기 어렵다.국내에선 정부가 고성능 컴퓨팅 자원 지원 사업을 축소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고성능 컴퓨팅 지원 사업’ 예산이 지난해 150억원에서 올해 132억원으로 줄어든 것이 단적인 예다. 올해 이 사업엔 758곳이 신청해 558개 기업, 대학 연구실 등만 지원받게 됐다.성격이 비슷
중국 ‘배터리 굴기’의 힘은 ‘원자재 채굴·가공-배터리 생산-전기차 제조’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탄탄하게 구축한 데서 나온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 자원 확보에 총력전을 펼쳤다. 남미와 아프리카의 자원 부국에 큰 돈을 투자해 대형 광산회사들을 ‘사재기’했다.그 결과 중국의 핵심 광물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제조하는 데 반드시 들어가는 흑연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망간(95%), 코발트(73%), 리튬(67%), 니켈(63%)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1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 생산원가의 42%를 차지하는 탄산리튬은 중국 수요의 70%를 쓰촨·장시·칭하이 등 서부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인산철 전구체의 원료인 인산염을 만드는 인광석은 세계 생산량의 47%를 중국이 책임지고 있다. 선진국이 환경오염 문제로 손 놓은 사이 중국은 느슨한 환경 규제를 등에 업고 광물 제련산업도 고도화했다.배터리 핵심 부품인 양극재와 음극재 제조도 중국판이다. 양극재 시장의 77%를 중국 기업이 생산한다. 음극재(92%), 분리막(74%), 전해질(82%) 등 다른 배터리 부품 점유율도 압도적이다.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스콧 케네디 수석고문은 작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어떤 식으로든 중국과의 협력 없이 전기차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사라졌다”고 말했다.옌청=이지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