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섭(24ㆍ삼화저축은행)이 3년 만에 정상에 서며 부활을 알렸다.

김대섭은 21일 강원 횡성 오스타CC 남코스(파72)에서 열린 KEB인비테이셔널 2차 대회(총상금 4억원) 4라운드에서 김대현(20ㆍ동아회원권)과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김대섭은 연장전에서 2.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뒤 우승이 확정되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우승상금은 8000만원.

김대섭은 고교생 시절이던 1998년과 2001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오픈을 두 차례나 제패하며 '프로잡는 아마'로 불렸고 2002년 프로 무대에 뛰어 들어 3승이나 올리며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05년부터 드라이버 입스로 슬럼프에 빠져들었고 작년에는 '톱10'에 한번밖에 들지 못했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김대섭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트렸으나 멋진 벙커샷으로 홀 2.5m 옆에 볼을 떨궈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번 만에 그린에 올라온 김대현은 10m 이글 퍼트에 이어 2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