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매출 15% 감소에 할인행사
남양·빙그레 등도 판매 줄까 '전전긍긍'


우유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역풍이 거세다.

서울우유는 유업계 처음으로 지난달 23일 흰 우유(1ℓ) 가격을 2180원으로 17.8%(330원) 올린 뒤 2주간 매출이 15% 감소했다. 서울우유는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오는 28일까지 한시적으로 흰 우유를 인상 전 가격(1850원)에 대형마트와 대형슈퍼마켓에서 할인 판매 중이지만 할인행사에서 빠진 동네 슈퍼마켓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할인행사를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과 빙그레도 우유 값을 올렸지만 소비자 이탈을 걱정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당초 지난 7일 우유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먼저 인상한 서울우유가 판매 부진에 빠지자 열흘 뒤인 지난 17일 '맛있는 우유 GT'(1ℓ)를 1850원에서 2200원으로 350원(18.9%) 올렸다. 빙그레도 18일부터 '참맛우유'(1ℓ)를 1850원에서 2180원으로 17.8%,'바나나맛 우유'를 900원에서 1000원으로 11.1% 각각 올렸다.

지난 1일부터 흰 우유와 발효유 가격을 평균 15% 올린 한국야쿠르트도 가정 소비자들이 구매를 중단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개 가정에선 한 달 단위로 계약하므로 이달 말 일부 가정에서 구매를 취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매일유업은 다음 주 중 우유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지만 인상폭은 서울우유보다 낮춰 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