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전해드린것 처럼 자체적으로 점검회의라도 할수 있는 기업이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번 미국발 금융사태같은 급작스런 변수에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기업들의 위기관리 대응 시스템 부재 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경기도 파주에서 반도체 패키지 사업을 하고 있는 한 회사는 상반기에 차입한 100억 달러 규모의 외화자금이 별도의 헤지 없이 노출돼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평가 환차손의 규모가 막대해졌고, 현재는 헤지 후 손실을 우려해 환율 하락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는 다른 회사의 경우 한국은행의 달러화 대출 규제로 외화자금 조달을 하지 못해 피해를 봤습니다. 이 회사 역시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해 환변동 보험에 가입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환율 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환변동 보험에 의한 피해를 입은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환피해를 줄이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생각했던 환변동 보험 가입도 꺼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 기업들은 이 외에도 수요 하락에 따른 판매 부진,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의 피해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확실한 대책이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업계 관계자 "이미 자동차 같은 경우는 판매량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당연히 타이어도 자동차 업종으로 보면 판매라든지 영향을 받을 소지는 있다.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특히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의 경우 상황별 대책을 마련할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이들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관련 기관 관계자 "상황별 시나리오 자문 서비스 없다. 전체적인 컨설팅은 진행하고 있다. 근데 현재 상황에 대한 가이던스 등은 마련돼 있지 않다" 터져버린 시한폭탄의 파편이 날아오는 지금, 우리 기업들은 막아야할 줄 알면서도 막을 방패가 없어 고민하고 있습니다. WOWTV-NEWS 송철오입니다. 송철오기자 cos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