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행장 "리먼 딜 성공했으면 부도 안났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리먼브러더스와의 인수 협약이 성공했다면 리먼이 부도에 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 행장은 "산은이 제시한 구조조정안은 어느 각도에서 봐도 상당히 보수적이고 시장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했다고 본다"며 "개인적으로는 리먼이 안정된 구조조정을 거치면 정상적인 영업궤도를 찾지 않았을까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산은과 협상이 중단됐다는 발표가 나가면서 리먼에 대한 시장 신뢰감이 하락했고, 거래 중단 사태가 생기면서 유동성이 악화됐다며 리먼의 실적은 나빴어도 정상적 상황이었다면 영업을 못할 상황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란 입장입니다.
리먼과의 협약 과정에 대해서는 "굿뱅크와 배드뱅크를 떼어내는 구조조정과 내년 2월말까지 6개월 간의 관찰 기간, 이후 장부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자산 실사 조건 등에서는 합의를 이뤘지만 추정 가격면에서 큰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 행장은 "지분 25%를 6조원에 인수한다는 말이 많이 나왔는데, 실제 추진한 지분은 그보다 훨씬 컸다"며 "리먼이 제시한 가격의 3분의 1정도를 제시하면서 이견 좁히기가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인수 건을 "산은이 국제금융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는 데 상당히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며 "금융위기설 등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주주인 정부측에서 우려를 표시한 것이지 전 위원장과의 대립각이나 이견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