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상품 파격요금제 내달 출시
광고혁명 부를 '가상매장'만들 것


"인터넷TV(IPTV)를 거대한 가상 매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그동안 일반 TV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와 광고를 준비 중입니다. "

내달 실시간 IPTV 시범서비스에 나서는 데 이어 연내 상용서비스를 준비 중인 하나로텔레콤의 김진하 부사장(하나로미디어 사장 겸임)은 IPTV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은 물론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까지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데이터방송을 통한 양방향 서비스와 T커머스(TV를 통한 전자상거래)를 결합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IPTV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광고에 대해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상당수 기업이 벌써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로 대표되는 개인 및 커뮤니티 채널도 하나로텔레콤이 주력하는 분야다. 그는 "이메일처럼 명함에 IPTV 개인방송 채널 번호를 표기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내다봤다. 이론상 채널 수를 무제한으로 늘릴 수 있는 IPTV의 특성 때문에 개인 또는 커뮤니티 방송의 활성화도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가 337만여명(7월말 기준)으로 KT(674만여명)에 크게 뒤진다. 이 때문에 하나로텔레콤은 요금을 카드로 뽑았다. IPTV는 물론 인터넷 전화와 초고속 인터넷을 함께 묶은 결합상품을 내달께 가입 기간 약정 없이 월 3만3000원에 출시할 예정이다. KT 등 경쟁사에 비해 월 1만원 이상 싸다. IPTV 요금도 월 7000~1만5000원대로 다양하게 내놓을 계획이다. 고객이 원하는 채널만 선택할 수 있는 낱개 상품도 선보인다.

김 부사장은 "50개의 기본 채널 외에 낚시 바둑 음악 등 원하는 채널을 고객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어 1~2개 채널을 보기 위해 패키지 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불편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낱개 상품의 경우 채널당 월 500~1000원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하나TV에 가입하지 않은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도 휴대폰으로 결제만 하면 어디서나 영화 등 하나TV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달께 선보인다. IPTV를 보다가 보고 싶은 영화를 휴대폰 결제 방식으로 예매할 수도 있게 된다.

하나로텔레콤은 방송사나 독립제작사의 드라마 제작비를 지원하는 등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 참여키로 했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김 부사장은 "편리하고 유익한 서비스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발굴할 것"이라며 "2011년께는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