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해외펀드 투자자들이 원금손실은 물론 비싼 수수료 부담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7일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는 국내형 상품보다 총보수가 1∼2%포인트 높게 매겨있다. 총보수는 투자자가 매년 부담하는 것으로,운용보수 판매보수 수탁보수 기타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해외 주식형 중 보수가 가장 비싼 펀드는 '도이치DWS와인그로스실물'로 연 3.89%에 달한다. 와인에 직접 투자하는 실물펀드여서 일반 주식형보다 펀드운용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운용사의 설명이다. 주가연계펀드(ELF)인 '삼성한중대표주가지수연계파생2'(3.74%) 'NHCA아프리카중동이머징유럽플러스C1'(3.51%) 등도 비용 부담이 큰 상품들이다. 국내주식형의 총보수는 대개 2% 안팎 수준이다.

문제는 높은 보수에도 불구,대부분 수익률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코스피200과 홍콩H지수에 연계된 '삼성한중대표주가지수연계파생2'는 한국과 홍콩증시 부진 탓에 16일 기준으로 누적손실률이 49.25%에 달한다. ELF인 이 상품은 초기 6개월에 보수가 집중되는 특성 때문에 총보수가 일시적으로 높게 나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전 세계 증시에 분산투자하는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1C'는 작년 10월 말 설정 이래 -37.01%의 저조한 실적이지만 글로벌 리서치 조직을 활용한다는 이유로 연 3.39%의 높은 보수를 매기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