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매각 추진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금호생명 매각 검토에 나서며 그룹주들이 일제 상승한 반면, C&중공업은 조선소 매각 추진에도 급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일 오전 11시 4분 현재 금호산업(1.65%), 금호석유(3.24%), 아시아나항공(1.95%), 대우건설(2.26%), 금호타이어(3.97%) 등 금호 그룹주들은 모두 상승세다. 지난 11일에 이어 이틀째 상승 흐름이다.

이날 하나대투증권은 금호생명의 지분 매각시 금호그룹의 신뢰 회복과 재무리스크가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조원 가량의 유동성 보강으로 '풋옵션' 부담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C&중공업은 지난 11일 경남 거제시 소재 조선소 부지를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는데도 하한가로 장을 마친데 이어, 12일에도 9.40% 큰 폭의 하락세다.

이는 불안한 조선업황과 C&중공업의 취약한 금융 조달 능력 등을 감안했을 때 조선소 부지 매각 계획만으로는 주가 반등의 '약발'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확보돼 있는 3조원 가량의 수주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조선소를 건립해야 하는데 C&중공업이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다"며 "조선소 부지를 매각한다고는 하지만 실제 매각이 가시화돼야 효과를 어느정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중공업은 지난 1월 목포조선소 시설대금으로 1700억원의 시설 융자를 은행권에 요청했으나, 시중은행들은 계열사 매각 등 유동성 확보를 주문해 왔다. C&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부채 비율은 1046% 수준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