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이 프로그램 매물로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상대적 강세를 이어갔다. 연중 저점을 기록한 지난 2일 이후 지수 상승률도 유가증권시장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1일 3.78포인트(0.84%) 오른 454.78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외국인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나흘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반등을 이끌었다. 개인들은 코스닥지수 500선이 무너진 8월2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금주 들어서만 12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지수는 지난 2일 장중 연중 저점인 412.75를 기록한 후 10.1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의 저점 대비 상승률 3.65%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위기설을 무난히 넘기자 코스닥에서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급속히 회복된 데다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없어 최근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코스닥지수의 상승은 과거처럼 몇몇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상승에 따른 것이 아니라 많은 종목이 오르며 이뤄졌고 이는 투자심리 호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닥에서 상승한 종목 수는 578개로 하락한 종목 수(363개)를 훨씬 웃돌았다. 전날 1조원 밑으로 떨어졌던 거래 규모도 이날 1조818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닥시장이 올 들어 지나친 비관에 의해 과매도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패닉상태에서 벗어나면 올 연말에는 550∼600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