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지시..공청회 등 거칠 듯

프랑스 정보기관의 인물정보 구축계획을 둘러싸고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내무부에 이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에드비주'로 명명된 이 데이터베이스는 정계 및 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물론 13세 이상의 청소년까지 그 대상에 포함시켜 개인의 신상 정보 외에 건강 및 재무상태, 심지어 성적 취향에 관한 정보를 담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판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사르코지 대통령은 9일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피용 총리, 미셸 알리오-마리 내무장관 및 정보기관과 경찰 관리 등과 긴급 회의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국민의 자유를 보호하는데 중점을 둘 것을 요청했다고 엘리제궁이 10일 밝혔다.

특히 사르코지 대통령은 인물정보 데이터베이스에 개인의 성적 취향이나 건강 상태가 기록되는데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는 한편 공청회를 열어 충분한 여론을 수렴할 것을 내무부에 아울러 지시했다.

사회단체 등은 오는 16일 대대적인 반대시위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시위에는 개인의 성적 취향을 조사하는데 반발하는 동성애자 단체 등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베르나르 아쿠아예 하원의장은 "인물정보는 (개인의) 자유와 (국가의) 안보를 다같이 존중해야 한다"면서 하원 법사위에 알리오-마리 내무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알리오-마리 내무장관은 인물정보 데이터베이스에는 개인의 성적 취향은 담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TF1 방송이 전했다.

한편, 최근 공개된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 6월 이래 11%포인트 상승한 4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